충전 걱정 NO! 고연비 YES!…하이브리드 인기 '여전'

입력 2021-03-10 11:39
수정 2021-03-10 12:04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차 중 대세는 여전히 하이브리드(HEV)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친환경차(82만329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67만4461로 82.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각각 16.4%, 1.3%로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차는 성장세도 꾸준하다. 지난해 누적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33% 늘었다. 같은 기간 증가세만 따지면 전기차나 수소차가 더 높지만, 절대 규모에선 하이브리드차가 압도한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2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만16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7.4% 급증했다. 지난 1, 2월 수입차가 누적 4만4611대 판매됐는데 이중 26.1%가 하이브리드차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7.6%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같은 친환경 차량인 전기·수소차 대비 저렴한 가격은 장점이다. 전기·수소차 처럼 충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내연기관차보다 연비가 뛰어나 틈새시장 수요를 장악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차에서 하이브리드차량을 배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정부가 계속 포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도 수요 증대에 효과를 더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차에 포함하고 올해 말 종료할 예정이던 개별소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환경부가 저공해차에서 하이브리드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점은 변수다. 이 경우 △전국 15개 공항 주차비 최대 50% 할인 △공영주차장 주차비 50% 할인 △환경개선부담금 전액 면제 등의 혜택은 사라진다.

저공해차 판매 비중을 맞춰야 하는 자동차 판매사들도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3년간 연평균 판매량이 4500대 이상인 자동차 제작 판매사들의 경우 저공해차 비중을 올해 18%에서 내년 20%까지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기여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제 혜택이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판매량은 계속해서 늘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저공해차 대상에서 하이브리드가 빠지면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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