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미 국채금리 발작에 나흘째 상승

입력 2021-03-09 15:57
수정 2021-03-09 15:58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약세)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상승한 114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나흘 간 10원 넘게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Fed 위원 발언 금지)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미 국채 금리 통제력이 약해졌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613%까지 상승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2.33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 속 신흥 통화들의 약세와 중국 위안화가 6.5위안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이 개입할 수 있어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위험 기피에 따른 자산 가격 조정이나 신흥국 외자 유출 등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