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 통합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력 사용량 절감에 성공해 환경부로부터 국내 통신분야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인증받았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전력량 절감은 형광등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하거나, 태양열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에너지원 변경을 통한 방법이 보편적이었지만, 통신기술을 이용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이 환경부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은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2019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서울시를 포함 전국 78개시의 기지국과 중계기에 적용을 모두 완료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탄소배출권 1117t을 인정받았으며, 올해부터는 매년 약 1만t의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권 1만t은 서울 시내 약 76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2020년 환경부에 신규 등록된 온실가스 감축 방법은 총 9건이며, 2019년에는 1건도 등록되지 않을 정도로 신규 에너지 절감 방식의 개발 및 인증은 쉽지 않은 과정이란 설명이다. 통신 기업 중에는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버의 전기 사용량 감축 또는 법인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방법 등의 에너지 절감 사례가 있었으나, 통신기술과 장비 분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사업담당은 "SK텔레콤은 ICT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호에 더욱 기여하고, 앞으로도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