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 찍었고 이낙연 팬인데 오죽하면 계란 던졌겠나"

입력 2021-03-09 09:02
수정 2021-03-09 09:17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고 이낙연 대표 팬이에요. 오죽하면 계란을 던졌겠어요.
지난 5일 강원 춘천 방문 일정을 행사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에게 계란을 던진 이정희 중도유적지킴본부 대표는 9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적폐 청산하라고 만들어줬는데 레고랜드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적폐 중의 적폐"라며 이같이 밝혔다. "文 정부, 춘천 중도에 컨벤션센터까지 승인"현재 레고랜드 공사가 한창인 춘천 중도 앞을 가면 한 동의 텐트가 설치돼있다. 이정희 대표가 활동 중인 중도유적지킴본부 회원들의 텐트다. 이들은 중도유적지 보호를 외치며 연일 레고랜드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낙연 대표에게 계란을 던지게 된 계기와 관련해 "전날 행정안전부가 레고랜드 주차장에 들어가는 컨벤션센터를 승인했다"며 "유적 위에 또 건물을 올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거 때문에 청와대 세종시까지 쫓아다니며 기자회견만 5번, 공개서한만 5번 보냈다. 이 정부가 모를 수 없게 알렸다"며 "모르고 승인이 난 게 아니다. 심의하는 부서 담당자에게도 이틀 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적폐를 이어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공사 중인 것을 넘어 승인을 아예 해주고 있으니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걸로 또 1000억원 넘는 돈이 또 들어가게 된다. 이걸 승인해주는 것은 찍어준 사람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행보? 누군가 이재명 언급하며 갈라치기 시도"일각에서는 이정희 대표가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함께하려 했던 '가자평화인권당'의 공동대표인 만큼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지난해 총선 당시 이낙연 대표가 출마했던 서울 종로에서 출마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도 관련 단체가 경기도청 앞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 선언을 하자 이 같은 지적에 힘이 실렸다.

이정희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재 중도유적과 관련해 몇몇 단체가 있다. 저희는 정치적 행보를 전혀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레고랜드 공사 중지를 위해만 활동하고 있다. 오히려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함께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 지지자분도 있지만 '우리가 오해를 받으면 안 된다'고 해서 나가서 활동 중"이라며 "사람들은 잘 모르고 중도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 보니 헷갈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 정치적으로 갈라치기를 하려고 이재명 지사의 이름을 갖고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오로지 중도유적을 지키는 공사 중지밖에 생각이 없다"며 "지난해 5월부터 현장에서 막기 위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프레임을 씌우고 싶어 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