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첫 복합산업단지 짓는다

입력 2021-03-08 17:48
수정 2021-03-09 00:45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에 대형 복합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경기 북부인 포천시에서 복합산단이 조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와 포천시는 고모리 일원 25만4898㎡에 총 976억원을 투입해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고모리 복합산단을 조성한다고 8일 발표했다. 내년 초 착공 예정이다.

민관 합동 방식으로 추진되는 고모리 산단은 포천시 20%, 호반산업, 삼원산업개발 등 4개 민간 업체가 80% 지분을 출자해 참여한다. 고모리 산단은 식품산업 관련 기업의 집적화와 물류시설까지 갖출 예정이다.

김경인 포천시 남북경협사업팀장은 “고모리 산단에는 내년 초 인허가 과정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용정산단, 양문산단과 같은 제조업 중심의 지역 산단과 달리 문화·신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선진형 소호창고 등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고모리 산단은 그동안 무산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당초 2015년 시작된 고모리 산단은 H개발에서 추진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사업을 포기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기도와 포천시가 공동으로 고모리 산단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지난달 호반산업이 주관하는 컨소시엄과 민관 합동 사업 추진 협약을 맺고 사업 재개에 물꼬를 텄다.

경기도와 포천시는 이 과정에서 고모리 산단을 가구산업 중심에서 전자상거래와 식품 등 관련 산업 육성을 고려해 복합산단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업 부지인 소흘읍 고모리 일원은 세종~포천고속도로 소흘나들목(IC)과 가깝고,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고모IC가 개통되면 수도권 전역과 연계되는 등 입지 여건이 좋아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지로 발전할 것으로 경기도와 포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포천시는 고모리 복합산단 조성으로 7954억원의 생산 유발, 286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59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사진)은 “명품 산단을 사업 기간 내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