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집 내부에서 취미와 휴식, 운동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편리한 교통보다 숲, 공원 등 쾌적한 환경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8일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이용자 15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주거공간에서 현재보다 더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가”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7.9%가 ‘취미, 휴식 및 운동 기능(홈트레이닝, 홈카페, 홈바 등)’을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방역, 소독, 환기 기능(15.4%) △업무 기능(14.6%) △유대감 형성 기능(8.9%) 등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1순위 응답이 ‘취미, 휴식 및 운동 기능’으로 같았으나 2순위 응답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20~40대는 2순위로 ‘업무 기능’을 꼽은 데 비해 50~60대는 ‘방역, 소독, 환기 기능’을 택했다. 근로 활동 여부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부 기능이 다르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열 명 중 일곱 명(69.7%)은 코로나19 이후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거 공간의 입지와 외부 구조 등 요건이 달라졌다고 했다. ‘공세권, 숲세권(공원, 녹지 주변)’ 등 쾌적성이 중요하다고 선택한 응답자가 3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발코니, 테라스, 마당, 다락 등 서비스·여유공간(22.8%) △편의시설 인접한 올인빌(all-in-village), 주상복합(13.1%) △대중교통, 도로이용 편리(12.7%) 등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주근접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사를 고려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4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사를 고려한 이유로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미, 여가 등 공간 부족으로 면적 확대’(19.9%), ‘업무, 학습공간 마련’(1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로 업무·주거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며 “유연·원격 근무 형태가 정착된다면 대도심을 벗어나겠다는 수요가 많아져 주거공간의 지역적인 변화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