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안테크, 英 위성통신사에 안테나 수출…823억원 규모

입력 2021-03-08 17:15
수정 2021-03-09 01:17
위성통신 시스템 전문기업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가 영국계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인 원웹과 823억원 규모 저궤도용 콤팩트 평판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계약금액은 2019년 매출(1179억원) 대비 70% 규모로 공급 시기는 2025년 6월까지다.

저궤도용 콤팩트 안테나는 수백 개의 코어칩을 통해 전자적으로 빔을 조향하는 평면형 전자식 빔 추적 안테나다. 디지털 빔 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저궤도 위성을 추적해 세계 어디서든 통신을 가능케 하는 제품이다. 일반 접시형 안테나와 달리 공기저항이 적도록 설계해 가정용·기업용 통신뿐만 아니라 항공기·선박·자동차용 등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저비용 저궤도용 평면 안테나를 사실상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시장의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연간 20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차세대 단말기를 개발·제조하게 된다. 자사의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지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테나 판매 및 기술 지원도 담당할 예정이다.

영국 우주개발업체 원웹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까지 110기의 위성을 쏘아올렸다. 500여 기를 더해 648기의 총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도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제품 확장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열리는 우주 인터넷 시대에 최고의 위성 안테나 기술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초고속 위성통신 안테나인 ‘초소형 위성 송수신국(VSAT)’ 등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의 세계 1위 업체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 있는 10여 개 글로벌 사무소를 통해 세계 550여 개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해상운송선, 에너지선, 군 및 정부 선박, 어선을 대상으로 위성 안테나를 7만 대 이상 설치한 실적을 갖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