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내년 여름까지 백신 절반도 못맞을 것"

입력 2021-03-08 17:09
수정 2021-03-09 01:50
내년 여름 이전에 선진국 성인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위스·독일계 물류회사인 퀴네나겔의 테틀레프 트레츠거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부자 나라의 성인 절반 이상은 15개월 안에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힘들 것”이라며 “가난한 나라는 2023년 이전에 인구 대다수를 접종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것은) 물류가 아닌 생산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급증하는 백신 수요에 비해 생산 능력이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두고 국가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국무부 산하 기관인 글로벌인게이지먼트센터(GEC)를 인용해 러시아 매체인 뉴스프런트, 뉴이스턴아웃룩 등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공격하며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들이 화이자 백신 등을 폄하하는 것은 자국 백신 ‘스푸트니크Ⅴ’의 위상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관측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