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티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리질리언스 세계 7위·아시아 1위

입력 2021-03-08 15:55
수정 2021-03-08 18:17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회복 탄력성(리질리언스)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바이오기업 싸이티바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산하 연구기관인 롱지튜드와 함게 세계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를 분석했더니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8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회복 탄력성은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가 됐다. 공급망이 무너지고 약품과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세계 제약업체들은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싸이티바는 세계 바이오업계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세계 20개 나라의 바이오·제약 업체 임원과 의료 정책 관계자 116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국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회복 탄력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7.12)이었다. 스위스(7.08), 영국(7.01), 러시아(6.84)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6.76점으로 세계 7위,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일본(6.75), 중국(6.75), 싱가포르(6.63) 등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R&D 생태계와 정부 정책 및 규제 분야에서 상위 4위 국가에 오르는 등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내 전문가 설문 결과 코로나19 유행으로 약품 공급 문제가 취약해졌다고 답한 사람은 62%였다. 영국 스위스 등은 약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답한 사람이 40% 미만으로 적었다.

설문 참여자들은 국내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인력풀과 수급이 좋다고 평가했다. 정부 정책이 제약 바이오 제조를 장려하고 승인 절차도 시간과 비용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직원 교육을 위해 운영 중인 바이오테크 아카데미를 약대 학생 교육을 위해 제공하고 있다"며 "바이오프로세싱 트레이닝을 위해 지역 대학교의 학과 커리큘럼이나 독자적 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자문도 제공 중"이라고 했다.

그는 "최적의 효율을 위한 혁신 기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신설 계획인 4공장이 이런 시장의 요구사항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임마뉴엘 리그너 싸이티바 대표는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의 파트너로 직면한 위기 속에서 강점과 약점을 잘 이해하기위해 지수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