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최근 영국 보건당국을 비밀리에 찾아 방역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종합일간지 '더 선'은 "톰 크루즈가 런던에서 '미션임파서블 7' 촬영을 마치고, 지난주 목요일 이스트 런던에 위치한 주요 백신 센터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한 측근은 "톰 크루즈가 이번 영화 작업을 완료하기까지 코로나 때문에 숱하게 어려운 상황들에 직면했었다"면서 "그랬기 때문에 자신의 영화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큰 도움을 준 일선 의료진들에게 개인적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방역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스타가 직접 방문한 것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은 듯 했다"며 "톰 크루즈는 더욱 큰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을 공유하지 않은 채 비밀로 방문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액션 영화 중에 하나인 미션임파서블 7은 촬영 도중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여러번 촬영 일정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무려 스태프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촬영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그가 코로나19로 인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는 지난해 연말 이른바 '스태프 욕설' 사건으로도 증명됐다. 톰 크루즈는 지난해 12월15일 미션임파서블 7 촬영 현장에서 한 스태프가 방역 수칙을 어기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한 번만 더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당장 해고하겠다"고 소리쳤다.
당시 영국 매체들은 런던 외곽 리베스덴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던 중 두 명의 스태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고 컴퓨터 앞에 가까이 붙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톰 크루즈는 스태프들에게 "우리는 지금 영화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어 이 XX야"라며 "내게 사과할 게 아니라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집을 잃은 영화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스태프 중 누구라도 방역수칙을 어기면 끝"이라며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톰 크루즈는 영화 제작진을 위해 사비 50만 파운드(약 7억4000만원)를 들여 크루즈선을 마련하고 격리 조치까지 하며 코로나19 방역에 철저를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션임파서블 7의 한 관계자는 "톰 크루즈는 매일 촬영 현장을 돌며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행동하는지 확인한다"며 "그는 안전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라고 더선에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