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지난해 유럽의약품청 사이버공격은 러시아·중국 개입"

입력 2021-03-07 00:47
수정 2021-03-07 00:49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한 러시아 정보기관과 중국 첩보원들의 소행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일간지 '폴크스크란트'의 보도를 인용해 EMA가 지난해 상반기 중국 스파이들의 공격 대상이 됐으며, 이후 같은 해 말에는 러시아 정보 요원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해커들이 한 독일 대학 시스템 해킹을 통해 EMA 네트워크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었고, 러시아 해커들은 EMA의 2단계 인증 로그인과 다른 사이버 보안의 결함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EMA는 지난해 12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수사기관과 협력하에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EMA는 이후 이 공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평가 절차 관련 내부·기밀 이메일 일부가 인터넷에 유출됐다고 했으나 사건이 언제, 어떻게 발생했고, 누구의 소행으로 추정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EMA가 사이버 공격 사실을 공개한 직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EMA 사이버 공격 과정에서 이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서류에 불법적인 접근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