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소에너지 사업에 진출한다. 에쓰오일은 약 82억원을 투자해 연료전지업체 FCI의 지분 20%를 취득했다고 7일 발표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합작사인 FCI는 40여 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기술 벤처기업이다. FCI는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을 투자해 100㎿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에쓰오일은 FCI와 함께 중동 등 해외 연료전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사우디 전력·통신회사에 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하고, 사우디 파트너사와 함께 중동의 기후조건 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작년 12월 정유·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연료전지 및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장전략 ‘비전2030’을 발표했다.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수소 사업이 향후 회사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 저감 노력에도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이날 방주완 부사장을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강민수 부사장을 감사본부장으로 선임하는 임원인사를 했다. 배중호 글로벌영업본부장과 서정규 국내영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