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한 소년의 시신이 악어 배 속에서 나오는 사건이 전해졌다.
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 무아라 벵갈로 마을의 한 강에서 8세 소년이 지난 3일 수영을 하다 실종됐다.
당시 소년의 아버지와 형은 인근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고, 당시 악어가 소년을 끌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지만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수색 당국은 실종 신고를 받고 강가 수색에 나섰다. 이들은 실종 다음날 아이가 사라진 시점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한 악어를 발견한 뒤 마취를 통해 강가로 끌어냈다. 이후 배를 갈라 아이의 시신을 빼냈다.
수색팀장은 "소년의 시신은 악어의 위 속에서 발견됐고, 온전한 상태였다"며 "악어가 (소년을) 통째 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소년의 시신은 가족에게 보내졌고, 악어는 땅에 묻혔다.
보르네오섬에서는 아이는 물론 어른도 악어에 끌려가 실종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에도 이웃 마을에서 또 다른 8세 소년이 강에서 목욕을 하다 악어에 잡아먹힌 뒤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다. 아직 이 소년의 시신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말에도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라왁주 한 마을에서 14세 소년이 강 주변에서 달팽이를 잡다 사라졌다. 이 소년 역시 실종 닷새 만에 길이 4.7m, 몸통 넓이 1.7m의 거대한 악어의 배 속에서 발견됐다. 같은 해 3월에도 이 마을에서 78세 노인이 악어에 끌려갔고, 다음날 악어 배 속에서 발견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