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성장을 이뤄낸 데 따른 자신감이 밑바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이상으로 잡은 이유는 경제 회복 상황을 고려하고 각 분야의 개혁과 혁신 그리고 질적 성장을 추지하는데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위기로 인지하고 경제성장률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하에 목표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은 강력한 방역 대책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났었다.
아울러 지난해 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2.3%의 경제성장률을 이뤄 냈다는 자신감도 판단의 밑바탕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2019년 2.8% 수준이었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율을 2020년 3.6% 이상으로 상승시키기도 했다.
리 총리는 올해 경제 정상화를 위해 재정 적자 목표치를 GDP의 3.2% 내외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조 위안 규모로 조성됐던 코로나19 방역 관련 정부채는 올해 발행하지 않겠다고도 전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는 3% 내외, 도시 실업률은 5.5% 내외로 설정하고 일자리 1100만개 이상 창출하기로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