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시적인 모멘텀 공백으로 건설업종 주가가 부진하지만 1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다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규제 완화로 돌아선데다 올해 주택 분양 증가에 따른 내년 실적 증가가 기대돼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건설업 지수는 107.31로 지난달 4일(115.30) 대비 약 7% 하락했다.
그동안의 주가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점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또한 최근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코스피 하락과 함께 주가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 위주로 차익실현이 나타났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기조가 2.4 공급대책을 기점으로 규제 완화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건설업종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3일 청년층과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달 중 가계부채 종합 관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때 청년층과 무주택자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책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분양 확대에 따른 내년 실적 증가와 주택 마진 상향 등이 건설업종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분양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GS건설, 현대건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GS건설은 올해 분양 계획으로 1분기 1만세대, 2분기 9000세대, 3분기 1만세대를 제시했다. 올 상반기에만 2만세대 분양이 예정돼 있어 달성 여부가 높다. 현재 수준의 분양 세대수를 내년에도 유지한다면 2019년 분양 세대수보다 커 GS건설의 2023년 주택건축 매출액 또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건설은 연초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총 5만2000호의 분양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에선 분양 목표 달성 가능성을 두고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내년 매출액 추정치는 상향되지 않았다. 주가에 기대치가 반영돼 있지 않은 만큼, 분양 목표를 달성한다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주택 분양 세대수의 증감을 토대로 볼 때 2021년 분양 스케줄이 확인될수록 추가적인 추정치 상향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분양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될 시에는 내년 매출액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향될 수 있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