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42.1%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속 수성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의 매출 총액은 약 19조8500억원(176억5200만달러)으로 직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미국 마이크론의 팹(공장) 정전 사고와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서버 D램 재고 조정 여파로 수요가 줄었지만,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화웨이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부품을 출하한 덕분에 매출액이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전 분기 대비 3.1% 증가한 약 8조4030억원(74억4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약 5조8700억원(52억달러)을 거둬 29.5%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71.6%이다.
3위 마이크론의 이 기간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2% 감소한 약 4조5700억원(40억5000만달러)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 역시 2%포인트 감소한 23%였다.
트렌드포스는 "한국 공급 업체들은 DR램 평균판매가격(ASP)가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비트 출하량을 늘린 것을 보면, 이 기간 동안 고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비트 출하량을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늘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의 매출액은 소폭 증가한 것과 달리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둔화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41%에서 4분기 36%로 감소했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29%에서 26%로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D램 ASP가 전 분기 대비 5~10% 하락하면서 모든 공급업체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앞선 보고서를 통해 연간 기준 올해 말 기준 서버 D램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4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2분기부터 서버 D램이 최대 15% 상승하는 등 D램 가격이 본격 상승 사이클에 올라탈 것이란 분석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