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KTX 진상녀에 "꼴사납고 추하다" 일침

입력 2021-03-04 19:11
수정 2021-03-04 22:05


작가 허지웅이 KTX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여성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다. KTX 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던 사람을 제지하자 폭언과 함께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오래 전에는 이런 말을 종종 보고 들었다"라며 "나이든 자들이 내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고 그 자식들이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는 동안 우리 공동체의 가장 나쁜 맨얼굴을 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지금 이 시간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빛나고 훌륭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KTX 열차 좌석에서 햄버거를 먹는 여성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여성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KTX 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었으나 지적당하자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 줄 알고 그러냐"며 "전화를 하건 말건 자기가 거슬리면 자기가 입을 닫고 귀를 닫고. 자기가 뭐라도 뒤처지고 열등하고 쥐뿔도 없으니까"라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여성은 "3시간 미팅을 하고난 뒤 너무 허기졌고 예민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예민한 이 시국에 마스크 방역을 준수하지 못하고 먹는 거에 급급해 햄버거를 먹은 점은 지나고 보니 반성이 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최근 'KTX 햄버거 취식' 사건과 관련해 "열차 안에서 음식을 먹은 승객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3일 오후 코레일로부터 KTX 열차 안에서 음식을 먹은 승객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