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사퇴, 야당 기획 의심…대구 방문은 대선출마 리허설"

입력 2021-03-04 14:45
수정 2021-03-04 14:54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4일 사의를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사퇴 시점이 매우 석연치 않다"며 "야당발(發) 기획 사퇴를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직무정지도 거부하면서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할 때는 언제고 임기만료를 고작 4개월여 앞두고 사퇴하겠다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제 막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 발표를 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임과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이 어제 대구에 방문했을 때 국민의힘 소속 광역시장이 직접 나와 영접을 하고 지지자들을 불러 모아 '대선 출마 리허설'을 했던 것도 이제 와 보면 다 철저한 계획 하에 이뤄졌던 것"이라며 "윤 총장은 검찰의 이익만을 위해 검찰개혁을 방해하다가 이제 사퇴마저 '정치적 쇼'로 기획해 그야말로 '정치검찰의 끝판왕'으로 남고 말았다"고 날을 세웠다.

노 의원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검찰이라는 공조직을 악용했다면 이는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검찰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윤 총장에게 마지막 양심이 있다면 헌법이 파괴되고 상식과 정의가 무너졌다고 하면서 정작 그 주역인 적폐들과 함께하겠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제 누구 만나고 어딜 가고 인터뷰하고 그렇고 그런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라며 "반기문을 타산지석 삼아 일정기간 잠수타고 나서 정치인 코스프레 커밍 순"이라고 적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