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10명 중 3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녀 사진을 전체 공개한 것으로 나타나 범죄 악용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 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이 만 0~11세 자녀를 둔 우리나라 부모 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 SNS에 콘텐츠를 올린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6.1%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게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35.8%인 308명은 영상 게시물을 SNS 이용자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체 공개로 설정했다. 공개대상은 친구(팔로워) 47%, 일부 12.4%, 비공개 3.8%였다. SNS에 자녀의 콘텐츠를 올린 부모 중 개인정보가 도용되거나 악성 댓글을 경험한 부모는 각각 3.3%, 4.3%로 나타났다.
861명 가운데 84%가 주기적으로 자녀의 사진을 올리고 있었고, 주 1회 이상 게시한다고 답한 이도 42.7%에 달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게시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나이가 만 0~5세는 88.8%, 만 6~8세는 87.2%, 만 9~11세는 79.6% 등의 순이다.
이유로는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기 위해서'가 6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귀여운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서' 24.6%, '자녀의 근황을 친인척에게 알리기 위해서' 10.6% 순이었다.
하지만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 글을 게재할 때 당사자에게 이해를 구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부모는 44.6%에 그쳤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자녀 사진을 올리기 전에 아동의 미래에 미칠 파급력을 생각하고, 먼저 자녀에게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