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내놓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1주일만에 2만5000명 이상의 고객이 몰렸다. 이 가운데 절반이 3040세대였다. 이들은 ISA 계좌를 절세 계좌로 활용하고 있었다.
중개형 ISA는 2016년 도입된 ISA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 ISA 통장에서 되지 않았던 주식 매매 기능 등이 추가됐다. 또 주식매매차손과 펀드 등 다른 상품 간 손익 통산이 가능해졌다.
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출시 이후 전날까지 신규 개설된 중개형 ISA 계좌는 2만5168좌였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은 차지한 세대는 30~40대다. 근로소득이 늘어나는 30대, 늘어난 소득을 통해 본격적인 금융자산 투자가 이뤄지는 40대는 금융자산 생성기를 보내는 세대다.
투자한 자산의 88.8%가 주식이다. 매수 1위는 삼성전자였고 이어 KT&G 삼성전자우 등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들 주식은 모두 배당우량주다. 구체적으로 세 종목의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각각 3.8%, 5.4%, 4.1% 등이다.
3040세대는 중개형 ISA를 배당소득 절세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 편입이 가능한 절세계좌이지만 국내주식은 양도차익이 비과세이기 때문에 ISA를 통한 절세 효과가 미미하다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가입 기간 중 200만원 한도로 보유한 주식의 배당소득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가 면세되고, 주식투자에서 발생한 손실만큼 계좌내 해외펀드 등 간접상품에서 발생한 수익의 과표를 줄일 수 있는 손실상계 제도가 적용 되는 등 절세매력이 상당히 높은 상품인 것이 사실이다.
김예나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은 "탁월한 절세 혜택이 3040세대의 ISA 가입을 늘렸다"며 "국내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 소득에 대해 200만원 비과세는 물론, 이를 초과하는 배당 소득에 대해 기존 15.4%가 아닌 9.9%로 분리과세 된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적용된 이월납입 제도로 2016년 도입된 일임형·신탁형 ISA를 이미 만들어 놓았던 투자자들은 해당계좌를 중개형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투자원금기준 연간 투자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이달 한국예탁결제원의 ISA 시스템이 오픈하게 되면 서로 다른 금융사 간의 ISA 이전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처럼 기존 일임형·신탁형 ISA를 중개형 ISA로 이전하는 투자자들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호 삼성증권 디지털부문장인 부사장은 "주식 등 금융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반면 활용 가능한 절세 수단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 말하고, "이번에 도입된 중개형 ISA의 다양한 절세 활용법에 삼성증권만의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 투자를 시작하는 주린이 고객부터 자산가까지 모두가 활용 가능한 그야말로 '필수절세통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