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라그램, '대마 혐의' 체포된 후에도 SNS…뒤늦은 사과 [종합]

입력 2021-03-04 09:17
수정 2021-03-04 09:19

래퍼 킬라그램(29·본명 이준희)이 대마초를 소지하고 흡연한 혐의로 입건됐다. 입건된 후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SNS로 근황을 전했던 킬라그램은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사과했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킬라그램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일 "쑥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킬라그램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출동 당시 킬라그램의 자택에는 연기가 자욱했으며, 경찰은 대마, 흡입기 등 대마초 흡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이 대마 흡연을 의심하고 추궁하자 킬라그램은 "전자담배 냄새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자택에서 증거물이 발견된 후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 이태원에서 모르는 외국인으로부터 40만원 가량을 주고 대마를 샀고, 일부는 자신이 피웠다고 밝혔다.

킬라그램은 불구속 입건된 이후인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근황 게시물을 올리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대중과 소통했던 바, 더 거센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당시 그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을 시청하며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지인들에게 "잘먹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킬라그램은 "기사로 발표가 되기 전에 먼저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늦은 점 죄송하다"며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던, 응원해주던, 혹은 저에 대해 전혀 모르던 분들에게도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삼일절, 영등포 경찰관님들에게 대마초 의심 방문을 받았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경찰에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증거들은 반성하는 마음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제출하였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법적인 처벌도 당연히 받겠다"고 적었다.

킬라그램은 "법적인 처벌은 당연한 것이고, 아이들이 보고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만 보고 자라야하는 공인으로서 절대 하면 안되는 짓을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물의를 빚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다. 깊이 반성 중이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킬라그램은 Mnet '쇼미더머니5'와 '쇼미더머니6'에 출연하며 개성 있는 래핑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말에도 '쇼미더머니9'에 재도전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쇼미더머니9'에서 전성기 시절 전 소속사에게 사기를 당해 통장 잔고가 0원이었다며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을 고백해 화제가 됐다.

한편, 경찰은 킬라그램의 정확한 대마 입수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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