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서울 살겠나"…올해 첫 청약경쟁률 367대 1

입력 2021-03-04 08:10
수정 2021-03-04 08:12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된 아파트의 경쟁률이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특별공급에도 2만명이 넘게 몰려, 1순위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받는 최대 5년의 실거주 의무를 피했다. 이른바 '전월세 금지법'을 피하는 마지막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광진구 자양동 '자양 하늘채 베르'는 2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에 9919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 367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46㎡A(13가구)와 46㎡B(14가구)에 각각 5274명, 4645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405.7대1, 331.8대 1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는 자양아파트를 재건축한 165가구의 작은 단지다. 일반분양이 41가구였다. 3.3㎡당 일반분양가는 평균 2580만원이었다. 전용 46㎡의 분양가는 5억1000만원대 수준이다. 24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 청약에는 신혼부부·생애최초·노부모부양·기관추천 전형에서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총 4836명이 신청했다. 이로써 1만4755명이 이 단지를 신청하게 됐다.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민간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고덕강일 제일 풍경채'는 289가구의 특별공급 신청을 받았다. 총 신청자가 2만명을 넘겼다. 가장 많은 가구가 배치됐던 전용 84㎡A형(123가구)에 절반 이상이 몰렸다.

이 주택형에서 다자녀,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 부양 등을 합쳐 나온 신청자는 1만2265명에 달했다. 32명을 뽑는 생애최초에는 7173명이 몰려 22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혼부부, 생애최초 특별공급 시 완화된 소득기준이 적용되면서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별공급부터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고덕강일 제일 풍경채'는 이날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용 101㎡의 경우 5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무주택자나 1주택자와 같이 기존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430만원에 책정됐다. 전용 84㎡는 8억1470만∼8억9990만원, 전용 101㎡는 9억5640만∼10억866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전세를 끼고 잔급 납부가 어렵다보니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추첨으로 뽑는 중대형에는 현금부자들의 청약이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