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고위 관리 4명 제재 "나발니 구속 때문"

입력 2021-03-03 00:44
수정 2021-03-03 00:46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속 수감에 관여한 러시아 고위 관리 4명에 대한 제재한다.

2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 대장에 대한 제재를 시작한다.

관련 법령은 EU 관보에 곧 게재돼 제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해당 고위 관리들은 EU가 지난해 말 새로 도입한 인권 제재의 대상이 돼 입국 금지와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받게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려졌다. 이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최근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앞서 러시아는 EU가 나발니의 구속 수감에 대응한 제재를 실행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반복해서 밝혀왔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 차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U의 제재에 대해 "우리 측에서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루슈코 차관은 "EU의 제재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결정은 러시아와 EU 관계를 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EU 국가들은 완전히 불법적인 길을 가고 있다"며 "이는 양국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막다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