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수소전기차 넥쏘를 1만7000여 대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생산량(6400대)의 3배 수준이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커지면서 생산 및 판매 목표량을 크게 늘렸다는 분석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5공장에서 생산하는 넥쏘 물량을 월 800대 수준에서 1500대 수준으로 늘리기로 최근 확정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 400대가량 생산했지만, 한 차례 증산을 통해 800대로 늘렸다. 올 상반기엔 월 1000대씩, 하반기엔 월 1500대씩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내수 모델은 지난해 5500여 대에서 올해 1만5000여 대로, 수출 모델은 900여 대에서 2600여 대로 각각 생산을 늘리는 게 목표다.
넥쏘는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해마다 판매량이 늘고 있다. 2018년 727대에서 2019년 4194대로 늘었고, 지난해엔 5786대가 팔렸다. 지난해 10월엔 국내 누적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1년 동안 지난 3년치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차는 출시 후 몇 달간 판매량이 늘고 그 후엔 상승 곡선이 눈에 띄게 꺾이지만, 넥쏘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넥쏘의 상품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고 있고, 충전 인프라가 꾸준하게 구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수소전기트럭도 오는 8월 본격 양산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전기트럭 50대가량을 시범적으로 생산해 스위스에 수출했다. 올해 상품성을 개선한 뒤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른 친환경자동차 생산량도 크게 늘린다. 올해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국내 공장 생산량 목표는 16만8000여 대로 잡았다. 지난해(8만7000여 대)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아이오닉 5(7만3000대 목표)가 올해 전기차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다음달에는 제네시스 G80 EV를 양산한다. 연간 생산 목표는 2300여 대다. 8월에는 제네시스의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GV60(코드명 JW) 생산이 시작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