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 표명으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눈앞에 둔 김의겸 청와대 전 대변인에 대해 "이것이 바로 '문재인 정권 시대'의 단면"이라며 "이 정권의 위선과 이중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인물이 마치 '순번'처럼 의원 배지를 다는 모습에 그저 한탄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시대'를 "일반 국민은 상상도 못 할 부동산 투자로 좌절감을 안겨주고, 그 후 보여준 염치없는 행동으로 분노마저 안겨준 자가 승승장구하는 시대"라고 규정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진애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며 "무려 '청와대 대변인'이란 자리에 있으면서 기막힌 투기 의혹에 휘말려 '흑석 선생'이라는 별명까지 가진 분이 입법 권력마저 손에 쥐게 된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나 후보는 "사실 21대 국회 초반부터 김진애 의원 사퇴 압박이 거셌다"며 "김의겸 전 대변인에게 의원직을 양보하라는 식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일은 이들의 계획대로 잘 풀렸다"며 "도저히 합리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이것이 바로 친문 정권의 민낯 그대로"라며 "일반 국민은 상상도 못 할 부동산 투자로 좌절감을 안겨주고, 그 후 보여준 염치없는 행동으로 분노마저 안겨준 자가 승승장구하는 시대. 이것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 연 '어두운 시대'의 단면"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결국 이 정권과 민주당 세력은 '무서운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정권, 재보궐 선거마저 이기면 훨씬 더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8년 대출금을 '영끌'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내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사들였다. 이런 사실은 청와대 고위 공직자 재산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당시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한 상황과 맞물려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투자는 논란이 됐다. 당시 김 전 대변인은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김 전 대변인은 해당 건물을 34억5000만원에 매각해 1년5개월 만에 8억8000만원 차익을 남겼다. 21대 총선에서 고향인 전북 군산 출마를 노리던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가 발목을 잡아 공천을 받지 못했다. 결국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으로 출마해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