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가 안과 바깥 방향에 관계없이 자유자재로 접히는 360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일 정보기술(IT) 매체 기즈모차이나에 따르면 BOE의 360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다중 중립 레이어 모델 설계를 채택, 인폴딩(안으로 접는) 및 아웃폴딩(바깥으로 접는)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이 패널은 여타 폴더블폰 대비 힌지(접힌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주름이 적음에도 최대 20만번 접었다 펼 수 있는 등 내구성이 확보된 게 특징이다. 이 패널은 중국 제조업체 화웨이가 향후 출시할 폴더블폰 '메이트X3(가칭)'에 탑재될 것으로 매체는 예측했다.
매체는 "BOE는 아웃폴딩 패널 20만개, 인폴딩 패널 20만개를 각각 양산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첫 인폴딩 폴더블폰 '메이트X2'에도 BOE의 패널이 탑재됐다.
한편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매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약 500만대였지만 올해는 1300만대 내외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중소형 유기발광디오드(OLED)강자이자 삼성전자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폴더블 패널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오포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연내 출시할 폴더블폰에도 패널과 초박막강화유리(UTG)를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BOE와 LG디스플레이 등 후발주자의 추격도 거세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아직 기술 격차는 크지만 화웨이, 모토로라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등 공급사를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에 패널을 납품한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