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02일(14: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프에스티에 430억원을 투자한다. 협력업체들의 주주가 돼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에프에스티는 2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를 상대로 신주 152만2975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6일 주당 2만8240원에 신주를 발행해 신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실탄 43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는 에프에스티 지분 6.9%를 보유해 장명식 에프에스티 회장(지분율 15.75%)과 시엠테크놀로지(8.45%)에 이어 이 회사 3대 주주가 된다.
에프에스티는 1987년 설립된 반도체 제조장비업체로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길 때 쓰는 포토마스크의 보호막인 펠리클과 반도체 식각공정 과정에 사용하는 온도 조절장치인 칠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61억원,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1%, 31.3% 증가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 들어서도 동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업체들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에스앤에스텍(659억원)과 와이아이케이(473억원), 케이씨텍(207억원), 미코세라믹스(216억원), 엘오티베큠(189억원), 뉴파워프라즈마(127억원) 등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수백억원씩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외에도 에이테크솔루션(15.9%), 원익IPS(3.8%), 원익홀딩스(2.3%), 동진쎄미켐(4.8%), 솔브레인홀딩스(4.8%) 등 여러 협력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