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삼수생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본선 나선다

입력 2021-03-01 18:03
수정 2021-03-01 18:03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삼수 끝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그는 앞선 2011년과 2018년에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바 있다.

민주당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박영선 전 장관이 우상호 예비후보를 꺾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26~27일 진행한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와 28일과 이날까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각각 50:50 비율로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박영선 후보는 69.56%를 득표했다. 박영선, 우상호 꺾고 세 번째 도전 끝 본선 진출박영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선출 개표행사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한마음이 되어 안정적으로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행복을 돌려드리겠다"며 "지난 100년 뉴욕이 세계표준도시였다면 앞으로 미래 100년은 K-시티 서울이 세계표준도시, 디지털 경제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봄과 같은 시장이 되어 서울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1000만 개의 봄을 선물하겠다. 1000만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2021년 3월 1일 오늘, 그린 서울의 독립을 선언한다. 마스크·미세먼지·탄소 공해·부동산문제·일자리 걱정·교통지옥으로부터 서울을 독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서울은 사람 중심 도시, 그린다핵분산도시로 변해야 한다. 그 답은 '서울시 대전환, 21분 콤팩트 도시'에 있다"며 자신이 그동안 준비해왔던 '21분 콤팩트 도시', 'KS-코인', '수직정원' 등 자신이 내세운 공약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행복 돌려드리겠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기 관련 업무 때문에 출마 선언이 늦어졌다는 그는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우상호 예비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려왔다. 이른바 야권 '빅3'(나경원·오세훈·안철수)와도 유일하게 경쟁력 있는 지지율을 보였다.

박영선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서울시 대전환'이란 큰 틀에서 미래 서울의 모습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21분 콤팩트 도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거주민들이 21분 내 직장과 학업, 의료와 문화 활동 등 생활 전반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권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1개 혁신성장 클러스터'를 조성해 권역별 다양한 혁신 기업을 육성하고, 서울형 디지털 화폐인 'KS-코인'을 만들어 서울을 '프로토콜 경제'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표절 논란'이 일었던 '수직정원'도 그의 대표적 공약이다.

민주당, 범여권 단일화 본격 돌입…2단계로 추진박영선 후보는 그동안 '친문'(문재인 대통령) 의원들의 지원사격을 받아왔다. 정청래·김병기·윤건영·고민정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후원회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정경두·조명래·박양우 전 장관 등도 박영선 후보를 도왔다.

박영선 후보는 곧장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진행하고 있는 야권 단일화 대응을 위해 여권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에서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가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은 일차적으로 조정훈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며 이후 2단계 단일화를 김진애 후보와 진행한다는 방침(제목 : [단독] 與서울시장 후보단일화 1차 조정훈, 2차 김진애로 '선회')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