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휩쓴 코르다…21년 만에 자매 연속 우승

입력 2021-03-01 16:53
수정 2021-03-31 00:03
코르다 자매가 세계 여자 골프계를 석권하고 있는 한국 여자 선수들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언니 제시카 코르다(28)에 이어 넬리 코르다(23·이상 미국·사진)까지 연이어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두 대회 우승컵을 한집에서 가져갔다.

넬리 코르다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CC(파72·6701야드)에서 열린 게인브리지 LPGA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를 친 코르다는 13언더파를 기록한 리디아 고(24)와 렉시 톰프슨(26·이상 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4승을 거뒀다. 2017년 데뷔 때부터 한화큐셀의 후원을 받고 있는 코르다는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3700만원)를 챙겼다. 세계랭킹 4위인 코르다는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33)를 제치고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르다는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자매가 잇달아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언니 제시카가 정상에 올랐다. 게인브리지 LPGA는 LPGA 투어의 올 시즌 두 번째 대회다. 자매의 대회 연속 우승은 2000년 3월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이상 스웨덴) 자매 이후 21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31위(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제시카는 동생이 챔피언 퍼트를 넣는 모습을 지켜보고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넬리는 “언니의 지난 대회 우승이 큰 동기 부여가 됐다”며 “언니가 이겼으니 나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명문 가족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은 내 힘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코르다 자매의 아버지인 페트르 코르다는 1998년 호주오픈 단식에서 우승한 테니스 스타다. 어머니 레지나는 1988 서울올림픽에 체코 대표로 출전한 테니스 선수, 남동생인 서배스천(21)도 세계 랭킹 92위의 테니스 선수다.

코르다 자매의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네 경기만 출전하고도 투어 상금왕에 올라 독주체제를 굳혔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이 건재해서다. 고진영은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11언더파를 치며 단독 4위에 올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