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김주형, PGA 첫 '톱20'

입력 2021-03-01 12:11
수정 2021-03-02 00:10
‘천재 골퍼’ 김주형(19)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성적을 냈다.

김주형은 1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리오그란데의 그랜드리저브CC(파72·750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PGA투어에 여섯 번째로 출전해 자신의 최고 성적이자 첫 톱20을 기록했다. 종전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9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 앤드 클럽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33위였다. 김주형은 2019년 아시안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7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18세21일)을 차지했다. 군산CC오픈 우승으로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든 김주형은 지난해 8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PGA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김주형은 스폰서 추천과 월요예선 등을 통해 꾸준히 PGA투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브랜던 그레이스(32·남아공)가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였던 그레이스는 이날도 16번홀까지 선두 조나탄 베가스(36·베네수엘라)에게 1타 뒤져 있었다. 하지만 17번홀(파4) 그린 앞 얕은 벙커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 이글이 되면서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앞 조에서 경기한 베가스가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그레이스와 공동 1위에 올랐지만, 그레이스 역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거뒀다.

2016년 4월 RBC 헤리티지 이후 5년 만에 PGA투어 2승을 달성한 그레이스는 우승 상금 54만달러(약 6억원)를 받았다. 그레이스는 “17번홀에서 벙커샷을 할 때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다”며 “아버지가 잘 살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