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NO 미쓰비시'…'위안부 망언' 램지어에 불매운동

입력 2021-03-01 09:33
수정 2021-03-01 09:34

미국 한인들이 대표적인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三菱)를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보이콧)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교수가 미쓰비시가 하버드대에 조성한 기금으로 임용된 데서 비롯됐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 '위안부 망언' 논란을 일으켰다.

미 북부 캘리포니아주 한인단체들은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에 미쓰비시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진행하자는 청원을 올렸다.

'미쓰비시를 보이콧하자'란 제목의 청원은 '위안부 유네스코'란 이름으로 등록됐다. 신청인은 청원에 대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마크 램지어의 거짓되고 해로운 주장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단체들은 해당 청원에서 램지어 교수의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률 연구 교수'란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인단체들은 램지어 교수가 최근 논문에서 위안부를 자발적이며 보수를 잘 받은 매춘부로 묘사한 것이 제국주의 일본의 군대가 여성과 소녀 등을 조직적이고 비인간적인 성노예 제도 속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부인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인단체들은 미쓰비시의 자동차와 TV, 전자 부품, 에어컨과 냉난방 공기조화(HVAC) 시스템 등 모든 미쓰비시 제품의 구매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쓰비시의 제품을 사용해) 후원하는 것은, 미쓰비시사가 부여한 교수직을 차지하고 있는 램지어 교수의 터무니없고 모욕적인 주장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1일 공개된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 논문은 일제강점기 위안부가 공인된 매춘부이자 자발적 매춘부라는 주장을 담아 파문을 일으켰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