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26일(13: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 인수전이 호반건설, 글로벌세아 등 4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최대주주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적격인수후보자로 선정한 호반건설, 글로벌세아 등 4곳은 현재 실사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 니케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한전선 지분 40%를 포함한 하나은행 등 특별관계자 지분 54.03%다.
대한전선 인수전은 초반부터 순항하고 있다. 호반건설과 글로벌세아가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나머지 2곳의 후보자도 실사 작업에 매진하고 있어 현재로선 인수전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 인수 후보자 모두 자문사를 선정해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입찰은 내달 말 진행될 계획이다.
IMM PE는 대한전선 인수 5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IMM PE는 2015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대한전선 지분 71.51%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비주력 사업 정리,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상반기(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7413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달성해 9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IMM PE는 매각 성사 가능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외매각을 통해 일부 지분을 처분하며 거래 규모도 줄였다. IMM PE 및 특별관계자는 이달 말 장외에서 지분 10%를 팔았다. 지난해 10월 800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1400원선까지 급격하게 올라 7000억원 수준이었던 예상 매각가도 1조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IMM PE는 이후 다섯 차례의 블록딜을 통해 약 2700억원을 이미 회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그간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저변을 넓혀왔지만 추가로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며 “누가 회사를 장기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인수전의 향방이 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