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큰 관심 좋았지만…실망할까 걱정돼"

입력 2021-02-26 11:16
수정 2021-02-26 11:21

팀 미나리가 '미나리'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26일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화상 기자 간담회에 참여했다.

정이삭 감독은 "캘리포니아에서 인사드린다. 제 개인적인 영화이기도 한데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영화를 만들며 한국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윤여정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촬영하고 있다. 영어, 한국어로 하려니 복잡하다.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고, 우리는 식구처럼 만들었다. 이런 관심은 생각도 기대도 못했다. 큰 관심에 처음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걱정되고 떨린다. 실망할까봐"라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한국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한국과 미국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인간애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좀 떨린다"고 거들었다.

한예리는 "제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관객의 피드백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한 만큼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전했다.

영화 '미나리'는 80년대 초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만의 농장을 만드는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과 생계를 위해 익숙치 않은 병아리 감별사 일을 시작한 엄마 모니카(한예리), 딸 앤(노엘 케이트 조),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김)이 한국에서 미나리씨를 가지고 온 할머니 순자(윤여정)와 묘한 화음을 이루며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이삭 감독은 실제 미국에 이민 온 부모님을 두었으며,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남부 아칸소의 한 작은 농장에서 자랐다. '미나리'는 정 감독의 자전적 작품이다. 고정관념과 감상주의에서 벗어난 이야기라는 극찬을 받으며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오는 3월 3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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