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한 마리서 스웨터 61벌 나온 사연 [글로벌+]

입력 2021-02-26 10:35
수정 2021-02-26 12:27

호주에서 가출한 양이 털을 35kg이나 키워 돌아왔다. 양털 35kg은 스웨터를 61벌 만들 수 있는 양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빅토리아주 랜스필드 숲속에서 온몸이 털로 뒤덮인 메리노 양 한마리가 발견됐다. 양을 구조한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바로 털 깎기를 해주었는데 털 무게가 무려 35kg에 달했다. 양 몸무게보다 더 무거운 것은 당연하고, 양털 스웨터를 61.3벌, 성인 남성용 양말 490켤레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털을 생산하기 위해 개량된 메리노 양은 털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놔두면 털이 계속 자라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다. 실제 발견된 이 양도 털 때문에 눈이 가려지고 몸도 가누기 힘들어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서인지 털을 깎은 그의 몸은 매우 야윈 상태였다.

과거에도 길을 잃고 떠돌다 털북숭이로 발견된 양들이 있다. 2005년 뉴질랜드에서 실종된 지 6년 만에 발견됐던 양 '슈렉'은 털 무게가 27㎏이었다.

지금까지 가출했다 발견된 양 중 가장 털을 많이 길렀던 건 '크리스'다. 2015년 호주 캔버라에서 발견된 크리스의 털 무게는 무려 41㎏에 달했다. 이는 크리스 몸무게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