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빅5' 병원,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 '박차'

입력 2021-02-26 07:44
수정 2021-02-26 07:45


서울 '빅5' 병원 등 의료기관들이 의료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에 나섰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5만5000여명은 27일부터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서 들여오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와 별개로 병원별 자체 접종은 내달 8일부터 시작된다.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다른 보건의료인 35만4000여명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같은 날 개시된다.

따라서 의료진은 중앙·권역예방접종센터에 가지 않고도 3월 8일부터 소속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의사가 소속된 모든 의료기관에서 자체 접종하도록 했다.

화이자 백신은 소속 인원이 120명 이상인 병원일 경우에만 자체 접종할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의 영하 75도 안팎 초저온 유통 조건을 준수하고 백신의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빅5 상급종합병원은 백신 접종 인력 교육, 시설·장비와 공간 마련 등에 분주하다.

서울아산병원은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 15명을 선발해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온라인 교육을 마쳤다.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고도 갖췄다.

서울대병원은 의사, 간호사, 약사, 행정요원을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력을 최소 24명 확보했다.

다만 서울대병원은 화이자 백신을 위한 초저온 냉장고는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해동 뒤 5일 이내에는 사용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내부에서 우선 접종 대상자를 선정했다. 백신 접종은 원내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 강당 등 공간을 이용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접종을 준비 중이다.

한편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등 1915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행된다.

백신 접종 대상은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