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인구와 함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비건 식품도 크게 늘었다. 라면, 아이스크림, 요거트, 냉동만두는 물론 햄버거와 떡볶이까지 대중적인 음식들이 ‘비건’의 옷을 입고 있다.
육즙이 흐르는 고기 패티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패스트푸드 업계는 대체육 패티로 만든 버거를 대거 출시했다. 버거킹은 이달 와퍼 버거의 소고기 패티를 식물성 패티로 바꾼 ‘플랜트 와퍼’를 내놨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고기 없이 고기 맛을 구현한 ‘미라클버거’와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등을 출시했다.
국내 요거트 1위 업체인 풀무원다논은 지난달 우유 대신 코코넛을 활용한 ‘식물성 액티비아’를 선보이며 비건 시장에 도전했다. 식물성 액티비아는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정식 비건 인증을 취득한 대체 요거트다. 풀무원이 지난해 내놓은 비건 라면 ‘정면’은 출시 4개월 만에 200만 봉 이상 팔렸다. 비건 라면이 맛없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진하고 칼칼한 맛을 살렸다.
비건 김치도 나왔다. 풀무원은 동물성 재료인 젓갈을 뺀 ‘깔끔한 썰은 김치 비건’을 내놨다. 30~40대가 주 소비층인 장보기 앱 마켓컬리에서는 지난해 비건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콩고기로 맛을 낸 짜장(사진)과 라구소스,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식빵 등이 큰 인기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