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운전하던 중 차량이 전복돼 차량 전면부가 완파되는 사고가 났지만, 정작 우즈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아 GV80이 외신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한국시간) '타이거 우즈의 생명을 구한 5만 달러짜리 럭셔리 SUV'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 제네시스 GV80에는 10개의 에어백,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회피형 스티어링 기술 및 잠들었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내부 카메라가 함께 제공된다"며 GV80 사양을 상세히 소개했다.
데일리메일은 "(미국 현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럭셔리 SUV가 거의 확실한 죽음에서 그를 구했다"며 "우즈는 병실에서 깨어났고 회복 중이며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의 우수한 안전 기능을 칭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즈가 끔찍한 충돌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GV80의 안전에 대한 증거"라며 "외관이 광범위하게 손상됐지만 내부는 거의 손상되지 않았고 에어백이 우즈를 살렸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해외 언론들은 'GV80 때문에 우즈가 행운의 생환을 했다' 등의 기사를 통해 GV80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현대자동차가 뜻밖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우즈는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사고를 당했다.
중앙분리대와 도로 표지판 두 개를 들이받고 산비탈 아래로 굴러떨어진 우즈의 차량은 도로에서 30야드(약 27.4m) 떨어진 약 6m 아래 지점에서 멈췄다. 경찰은 도끼와 끌 등의 도구를 사용해 차량 앞 유리 부분을 부수고 우즈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즈가 시속 45마일(72km) 제한 속도의 도로에서 과속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큰 사고에도 그는 의식이 분명했고 침착했다"고 말했다. 생명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차량 전면부가 완전히 망가졌는데 차량 내부 공간은 거의 망가지지 않았다. 에어백이 전개돼 사망사고로 갈 수 있었던 사고가 이 정도에서 멈췄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사고 충격으로 차량 앞부분은 엔진룸이 사라질 정도로 크게 파손됐지만 탑승석은 온전한 상태다.
경찰은 손상되지 않은 차량 내부가 쿠션 역할을 해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운전석 쪽 문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란 글자가 보이는 이 차량은 우즈가 지난주 현대차의 후원 아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주최한 뒤 LA에 머무는 동안 빌려 사용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해 1월 출시된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단 첫 SUV로, 편의와 안전 사양이 대거 적용된 모델이다.
이 차량에는 에어백 10개와 운전자가 졸면 경보를 울리는 '운전자 주의 경보'(DAW), 장애물과 충돌을 막는 '회피 조향 보조',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등 안전기능이 있다.
특히 머리 부상과 탑승자들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앞좌석에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최초로 적용했다. 운전석 시트 오른쪽 내부에 장착되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은 사고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펼쳐져 탑승자 간의 충돌을 막는 기능을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는 정면 및 측면 충돌 등 22개 항목의 종합 평가에서 총 92.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충돌안전성 테스트에서 정면충돌은 16점 만점에 15.75점, 측면충돌과 어린이 안전성, 첨단 에어백 장치 평가는 각각 16점과 8점, 0.5점의 만점을 받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