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엘리트층, 제한 없이 인터넷 사용"

입력 2021-02-24 17:06
수정 2021-03-04 18:29
북한 엘리트층이 아무런 제한 없이 인터넷에 접속해 SNS 활동을 하고, 아마존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쇼핑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보안업체인 리코디드퓨처의 프리실라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2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는 북한을 ‘폐쇄 국가’로 보고 주민 대부분이 인터넷으로부터 고립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2017년 북한의 인터넷 통신량을 분석해 보니 엘리트층은 인터넷에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엘리트층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서방의 SNS를 많이 쓰고 비디오 게임과 영화도 즐긴다”며 “또 영어나 일본어로 된 웹사이트에서 뉴스를 읽고 알리바바와 아마존에서 쇼핑을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이들이 알리바바나 아마존에서 구매한 물건이 어떻게 북한으로 배송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모리우치 위원은 “최근 북한의 데이터 보안 기술이 발전해 이들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해킹을 통한 북한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 시도와 관련해선 “그런 시도를 하리라는 것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해커들은 다른 나라와 달리 김정은 정권의 통치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주로 한다”며 “온라인 카지노와 비디오 게임에서 사기를 치고, 2015년 이후에는 은행의 특정 서버에 접근해 자금을 탈취하려는 시도도 여러 번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은 북한 정권이 통치자금을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불량 국가가 지향할 수 있는 모델을 북한이 만든 셈”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