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테슬라, 아마존 등 빅테크 주식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이럴 때는 변동성이 낮으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방어주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3년간 변동성이 낮으면서 △연간 배당수익률이 1.5% 이상이고 △애널리스트 매수의견 비율이 65%인 종목을 추렸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맥도날드, 제과업체 몬덜리즈,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사 엑셀론이 목록에 들었다. 나이소스, DTE에너지 등 천연가스 업체와 전력회사도 추천주로 꼽혔다.
CNBC는 “이들 고배당주는 성장주가 강세였던 작년에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과거 주가를 보면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몬덜리즈 인터내셔널은 30개가 넘는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제과업체다. 최근 1년간 주가(현지시간 23일 기준)는 5.1% 하락했다. 연간 배당수익률이 2.2%이면서 담당 애널리스트들로부터 78.3%의 매수의견을 받았다. 호올스, 오레오 등 소속 브랜드들이 높은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어 경기와 관계없이 꾸준한 실적을 올려왔다.
맥도날드는 배당수익률이 2.4%다. 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200달러 전후로 움직이며 박스권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음식점 방문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생활이 정상화될 경우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맥도날드는 2019년 90억7000만달러(약 10조8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로부터 가장 높은 추천을 받은 것은 이퀴닉스다. 85.7%가 매수의견을 냈다. 배당수익률이 1.6%다. 이퀴닉스는 전세계 26국에 214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세계 1위 데이터센터 리츠다. 리츠(REITs)란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투자신탁회사다,
CNBC는 “이퀴닉스는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가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840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 650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는 얘기다.
유틸리티 업체들은 배당수익률이 3%가 넘으면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나이소스와 엑셀론 모두 배당수익률이 3.8%다. 반면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대폭 하회하고 있다. 나이소스는 최근 1년간 주가가 22.7% 떨어졌다. 엑셀론은 16.4% 하락한 상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