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세대 V낸드 데이터센터 전용 SSD 업계 최초 양산

입력 2021-02-24 11:00

삼성전자가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규격을 만족하는 데이터센터 전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M913 E1.S'를 양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OCP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이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표준을 정립하는 기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은 업계 최초로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전용 SSD다. OCP의 'NVMe 클라우드 SSD 표준'을 지원하며 데이터센터에서 요구하는 성능, 전력 효율, 보안 등을 각각 최고 수준의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은 특히 전력 효율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다"며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신제품의 전력 효율은 연속쓰기 성능을 기준으로 할 때 1W당 283MB/s를 지원한다. 이는 이전 세대인 5세대 V낸드 기반 'PM983a M.2' 보다 약 50% 향상된 수치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전세계 서버용으로 출하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모두 신제품 4TB로 대체하면 1년간 절감할 수 있는 전력량이 1484GWh에 이른다. 이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 한달 간 서울특별시 주택용 소비 전력량보다 큰 것이다.


신제품의 연속쓰기 속도는 3000MB/s로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약 2배 향상됐으며, 임의읽기 속도(750K IOPS)와 임의쓰기 속도(160K IOPS)도 각각 40%, 150% 향상됐다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신제품은 사용자 데이터 암호화와 같은 기본적인 보안 기능 뿐만 아니라 안티롤백 보안 부팅 등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안티롤백은 보안이 취약한 하위 버전의 펌웨어가 다운로드 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이다. 신제품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펌웨어에 대해서는 이력을 따로 저장해놓고 해당 버전을 다운로드할 경우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막는다.

신제품은 기본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접근(Access)이 안되도록 설계돼 있지만, 삼성전자는 보안 부팅 기능을 추가해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보안 부팅은 SSD 내부에 갖고 있는 전자서명을 부팅 과정에서 체크해, 정상적으로 인식되는 경우에만 부팅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양산을 시작으로 5세대 통신(5G) 시대의 본격 개막과 초연결 라이프 스타일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과 지속 협력하며 차세대 기술 확보와 표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철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PM9A3 E1.S는 6세대 V낸드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을 구현한 NVMe SSD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향후 OCP에 참여한 다양한 고객사들과 협력해 데이터센터용 SSD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