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에게 막말을 해 물의를 빚은 어학원 셔틀 차량 도우미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24일 SNS를 통해 "가해자가 23일 라이더유니온과 피해 조합원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는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최근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들이 닥쳤다.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다"며 "녹취록으로 들어 보니 제가 뱉은 말로 인하여 기사님이 입으셨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다"라고 밝혔다.
또 "제가 살아온 시간을 모두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제 너무 어이가 없고...화가 나서 여기에 글을 한번 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이틀을 보냈다"면서 19분의 녹취본을 첨부해 게재했다. 배달대행업체를 하고 있다는 그는 "기사 중 한 분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멘탈을 잡지 못해 의견을 묻고 싶다며" 당시 있었던 일을 서술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배달앱을 통해 커피를 주문한 여성이 학원 주소를 잘못 기재해 추가 배달비가 발생했다. 어학원 셔틀 차량 도우미였던 이 여성은 추가 배달비를 결제하면서 배달기사에게 인신 공격을 했다.
해당 여성은 "(배달원은) 돈이 없으니까 그 일을 하겠지. 회사에서 돈 많이 벌고 인정 받으면 그짓을 하고 있겠나. 공부 못하니까 그거라도 하고 있는 거지"라고 비방했다.
배달원이 "배달 기사들이 얼마 버는지는 알고 그러냐"고 반박하자 이 여성은 "내가 일주일에 1000만원을 번다. 남한테 사기 치면서 3000원 벌어가면 부자되냐.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냐"라고 비난했다.
배달원은 "내용을 녹음해서 언론에 전달하겠다"고 말하자 여성은 "그거 협박죄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여기 그만둔다"고 답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