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文 백신 1호접종 '불가'…박근혜엔 관대했을 문제"

입력 2021-02-23 16:09
수정 2021-02-23 16:1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불필요한 불안감 조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23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은 68세이기에 우선 접종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 대상으로 둘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그는 "다른 나라 국가원수들이 백신을 맞았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때는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을 때의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아스트라제네카(AZ)의 접종 대상 93.8%가 맞겠다고 했기에 불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가 원수가 직접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선 접종을 할 필요성이 적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으라 하는 것은 오히려 '못 믿을 약 아니야?' 같은 불안을 조장한다. 그래서 하지 말자는 얘기"라면서 "야당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하는데도 왜 백신을 확보 안 했느냐 공격하더니 이젠 안전성이 입증된 AZ 백신을 접종하려 하니 이같은 공격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는 얘기에 대해서도 꼭 국민이 실험대상이라고 얘기한 것처럼 얘기가 나온다. 전형적인 제목 장사"라면서 "대통령도, 국민도 실험대상이 아니다. 그냥 순서대로 맞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를 놓고 논란이 빚은 배경에 대해 "언론이 문제인 것 같다"도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만약 먼저 백신을 접종하면 국민 제쳐놓고 대통령이 먼저 특혜받았냐고 공격할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좋고 싫고의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맞았다면 '살신성인, 대통령 믿고 맞으세요' 이렇게 언론이 쓸 것이다. 반대로 대통령이 나중에 맞겠다 하면 '대통령의 아름다운 양보, 국민부터 안전 챙기세요'라고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백신 접종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애초에 취재진의 질문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은 다중포석"이라면서 "그 자리에서 그럼 대통령이 안 맞겠다고 하는가.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는 질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정청래 의원은 "결론은 요양시설 입소자 또는 관계자 65세 이하 대상으로 규칙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