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으로 끝난 '3지대 단일화 토론'…"安은 TV토론 원했다"

입력 2021-02-23 15:07
수정 2021-02-23 15:09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이 단 한 차례로 그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TV토론에 부담감을 느끼고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 아니냐는 설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안철수 예비후보 측은 TV토론 횟수를 늘리려 했으며 다른 형식의 토론회에도 응하려 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 측과 금태섭 무소속 후보 측은 2차 토론회 진행을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선관위, 국민의당 질의에도 한 차례 TV토론 고수23일 국민의당이 안철수 예비후보(대표) 명의로 선관위에 보낸 질의서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TV토론 횟수를 늘리기 위해 총 6가지 질문을 던졌으나 TV토론 횟수를 늘리지는 못했다.

국민의당은 선관위가 유권해석 근거로 제시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 단일화 TV토론이 단 한 차례만 진행된 해당 선례가 아직까지 유지되는지 물었다. 선관위는 아직도 해당 선례가 유효하다는 답을 내렸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의 2차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질문도 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각각의 단일화 과정마다 정당이 개최하는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1회 중계방송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최초 선관위 설명 이후 다른 방식도 응하려 했다"국민의당은 TV토론 횟수가 1회로 제한된다는 선관위 유권해석이 사전에도 공지가 됐던 만큼 유권해석을 공문으로 요청하기 전에도 여러 차례 토론을 이어가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처음에 선관위와 TV토론 1회 제한과 관련해 이야기를 했을 때 불합리한 것 아니냐며 왜 안 되는지 물었다, 토론회를 한 번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는 것이 우리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관위는 TV토론을 한 번만 하라고 해서 거기에 대한 법적 조항을 달라고까지 했었다. 법적 조항에는 TV토론을 한 번만 하라는 내용이 없었다"면서 "그래서 과거 사례에 대한 유권해석을 받은 것이다. 선관위 최초 설명 이후 우리는 줄곧 유튜브를 활용하는 다른 형식의 토론도 얼마든지 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