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역대 최강 레이저 포 개발…맞으면 '증발'한다 [글로벌+]

입력 2021-02-23 14:44
수정 2021-02-23 16:31

미국이 해군에 이어 육군에서도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돼 내년에는 시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미군 당국은 보고 있다. 드론 등 웬만한 소형 물체들은 맞는 순간 '증발'시키고 주변 전자 장비의 기능까지 무력화시킬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미 육군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레이저 무기를 만들고 있다"며 23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육군이 개발 중인 새 레이저 무기는 기존에 미군이 보유하던 레이저 무기보다 100만배 이상 강력한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울트라쇼트 펄스 레이저 포 아미 플랫폼'(Tactical Ultrashort Pulsed Laser for Army Platforms)으로 알려진 새로운 레이저 무기는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레이저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레이저 무기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기를 탑재한 드론의 개발 속도가 빨라졌고 땅속 깊이 숨겨진 지하 핵시설의 정밀 타격 능력이 필요해서다.

레이저 무기는 미사일에 비해 발사비용이 저렴하고 대응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가졌다. 레이저 무기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던 안개와 비 등 날씨 상황 대처 능력이 기술의 발달로 보완이 되면서 차세대 주요 무기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레이저 무기를 개발 중인 미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독일, 이스라엘 등 군사 강국들이 레이저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이저 무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미 공군은 이미 출력 50㎾, 사거리 3~5㎞인 레이저 무기를 개발했고 한층 강화된 성능 개량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미 공군은 F-35 스텔스기 등에 공대공 미사일 방어용으로 레이저 무기를 장착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출력이 강화된 레이저 무기를 F-35 등 전투기와 수송기 등에 장착해 상승 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재커리 케크 연구원은 미국 안보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기고에서 "이란과 전쟁이 발생할 경우 가장 기대되는 건 미군이 성공리에 개발한 레이저 무기 시스템"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다수의 드론과 소규모 함정을 무더기로 내보내 비싼 미국 미사일과 최신 함정을 소모시키는 '물량작전'을 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군은 가성비 뛰어난 레이저 무기로 이른바 '싸구려 물량작전'을 무색하게 만들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미국은 1회 발사 비용이 미사일의 100분의1도 안되는 레이저 무기로 경제적으로도 효율성이 높은 전쟁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