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금태섭·조정훈까지…나경원 중도층 공략 승부수

입력 2021-02-23 11:49
수정 2021-02-23 11:52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돌입하자 후보들 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예비후보(사진)는 그동안 다른 후보들에게 지적받았던 '강경보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연일 '중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친노' 진대제 영입하며 중도층 공략 시작했던 나경원나경원 예비후보는 연일 중도·진보 진영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시작으로 지난 14일에는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를 만났다. 오는 27일에는 조정훈 예비후보를 만난다.

진대제 전 장관은 참여정부 출신 인사다. 대표적 '친노(노무현 전 대통령)' 인사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진대제 전 장관을 1호 고문으로 영입했다. 진대제 전 장관은 나경원 예비후보가 발표한 서울 동북권 디지테크 허브 조성, 마곡 융복합 허브 구축,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허브센터 건립 등 정보기술(IT)과 4차산업 관련 공약 추진을 돕고 있다.


진대제 전 장관은 삼성전자에서 세계 최초 64메가 D램, 128메가 D램, 1기가 D램을 잇달아 개발하며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민주당 후보군으로 일각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금태섭과는 깜짝 회동, 조정훈과는 정책 대담'자유주의 상식 연합' 구축을 강조한 나경원 예비후보는 자신이 연합의 파트너로 점찍은 이들 역시 연이어 만나고 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공적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적으며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예비후보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바로 다음 날 행동에 옮겼다. 금태섭 전 의원과 전격 공개 일정을 잡은 것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금태섭 전 의원과의 회동 다음 날 그의 공약이기도 한 '디지털 부시장' 도입을 자신의 공약으로도 내세웠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중도층 공략을 위해 조정훈 예비후보와의 만남도 준비 중이다. <한경닷컴>은 전날 이들의 회동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단독] 나경원, 이번엔 조정훈 만난다…'중도층 공략' 포석). 나경원 예비후보는 '자유주의 상식 연합' 발언 이후 조정훈 예비후보와도 교감을 이어왔다. 이들은 오는 27일 각자의 공약을 놓고 정책 대담에 나설 예정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