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22일(03: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엔시스가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다음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상장 시가총액은 1700억원대를 제시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시스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230만주(구주 포함)를 공모해 299억~38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6500원이다. 다음달 16~17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22~23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4월 중 상장이 목표다.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한다.
엔시스는 2006년 설립됐다. 2차전지용 머신비전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머신비전은 사람이 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계에 부여한 것을 뜻한다. 이를 활용하면 제품의 미세한 결함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굵직한 배터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실적은 상승세다. 2019년 매출 31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5%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88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진기수 대표다. 진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73% 수준이다. 코어자산운용, 퀀텀벤처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진 대표는 구주 매출을 통해 67만주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최대 110억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는 할인전 기업가치로 1989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이익을 연환산한 금액(64억원)에 비교기업 기준 적용 주가수익비율(PER) 30.9배를 곱한 값이다. 여기에 할인율 11%~30%를 반영하고 희석화요인(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을 제외한 상장 시가총액은 1389억~1763억원으로 조정된다. 비교기업으로는 코스닥 상장사인 브이원텍과 엠플러스가 선정됐다. 두 회사 모두 2차전지 장비가 주력 사업이다.
진기수 대표는 “2차전지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배터리 검사 장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이후 연구개발 및 시설에 적극 투자해 시장과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