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SG를 지표로 글로벌 자금이 움직이고, ESG 경영이 기업 이미지는 물론 주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환경은 그린뉴딜의 세계적 확산과 더불어 팬데믹 시대 투자 및 소비의 핵심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롯데월드(대표 최홍훈·사진)는 자체적인 자원 선순환 캠페인 ‘그린월드(Green World)’를 통해 환경문제 개선 및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필(必)환경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약 30만t의 물을 절약하고 3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다.
롯데월드는 1989년 테마파크 개장 이래 지금까지 자원 선순환 설비를 확대해왔다. 먼저 테마파크 내에서 발생되는 각종 오·폐수를 청소, 조경수, 냉동기 냉각수 등에 사용되는 중수로 정화해 재사용하는 중수 플랜트를 초기부터 설계해 연간 평균 30만t, 현재까지 약 1000만t의 물 자원을 절약했다. 지난달에는 어트랙션(놀이시설) 중 가장 많은 담수를 사용하던 ‘정글탐험보트’의 배수관로 개선을 통해 연간 4800t을 더 재활용하게 됐다.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2010년부터 파크 단지 내 조명을 전력 효율이 좋은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하고 2019년엔 음식물 쓰레기의 미생물 발효 소멸기를 도입해 연간 약 2t의 온실가스 발생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업 내부의 친환경 경영을 넘어 롯데월드 방문객도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월 평균 약 1만 개에 달하는 단지 내 폐PET병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필통을 제작, 파크 내 상품점에서 판매하는 자연 선순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전 상품점에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성 쇼핑 봉투(환경표지인증 EL-724)를 도입해 연간 약 1.9t의 온실가스 발생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 현재까지 폐휴대폰 기부 프로모션을 진행해 약 25만 대의 폐휴대폰 부품을 재자원화했다.
임직원의 친환경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직원식당의 잔반 줄이기 캠페인 ‘제로 웨이스트, 제로 헝거’, 임직원 플리마켓, 봉사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그룹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5Re 모델’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5Re는 감축(Reduce), 대체(Replace), 재설계(Redesign),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이다.
롯데월드는 이 같은 캠페인을 통해 필환경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오는 4월부터 연간 소비량이 약 84만 개에 달하는 식음료점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순차적으로 대체(Replace)한다. 2023년까지 전 사업장의 모든 티켓 및 영수증을 디지털화해 소모성 폐기물을 감축(Reduce)할 계획이다. 테마파크를 자주 찾는 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환경교육과 친환경 업사이클링 에코백 제작(Recycle)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환경 인식 제고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는 “기업이 친환경을 넘어 환경문제 개선에 적극 참여하는 ‘필환경 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앞으로도 롯데월드는 ‘나눔’과 ‘친환경’을 두 축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다양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