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시장이다. 짧은 후면 오버행(차량 끝단에서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 좁은 트렁크룸 등 비교적 생소한 디자인 때문에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렸기 때문이다.
BMW가 제품 라인업의 ‘막내’ 격인 신형 1시리즈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BMW는 지난해 초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3세대 ‘뉴 1시리즈’를 출시했다. 최근 BMW의 118d M 스포츠 모델을 시승했다.
디자인은 날렵하다. 보닛과 측면에 잡힌 캐릭터 라인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뒤쪽으로 갈수록 사선으로 올라가는 창문 라인도 스포티함을 더한다.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은 더욱 커졌다.
실내 공간은 이전 모델보다 넓어졌다. 모델 최초로 전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뒤쪽에 있던 복잡한 구동계를 앞으로 옮겨온 덕분이다. 앞뒤 좌우 공간이 각각 42㎜, 13㎜ 넓어졌고, 뒷좌석의 무릎 공간은 33㎜ 늘어났다. 1인 가구뿐 아니라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에게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주행의 즐거움’은 1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스포츠’ ‘컴포트’ ‘에코 프로’ 등 3개의 주행모드를 선택할 때마다 마치 서로 다른 차를 타고 있는 것처럼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예컨대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배기음과 함께 가속력이 올라가 마치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듯한 재미를 준다. 그러다 에코 프로 모드로 바꾸면 순식간에 차분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자랑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