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1호접종 누가?…文 이어 정세균 접종 주장도 나와

입력 2021-02-22 18:16
수정 2021-02-22 18:17

야권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1호로 맞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정세균 국무총리(사진)가 1호 접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정세균 접종 주장 나와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접종을 두고 정치권 핑퐁게임 양상이 벌어지면서 국민의 불안감만 가중돼도 있다. 불안감 조성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윤상현 의원은 "누구보다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총리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산자부 장관, 민주당 당대표, 국회의장까지 지낸 정 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호 접종 대상자가 된다면, 국민적 불안감을 상당 부분 불식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세균 총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장으로서 방역 및 백신 대책을 주도하고 있으며, 백신 불안 가짜뉴스도 엄정대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AZ백신이 진짜 안전하다는 사실을 증명할 적임자"라며 "정세균 총리는 정치인 최초로 지하철에서 직접 방역을 홍보하고, 최근 인기를 끄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도 참여할 정도로 국민과의 소통에 앞장서 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이어 이번엔 정세균?그는 "지금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총리의 모습은 지하철 방송도 클럽하우스도 아닌, AZ백신 접종 사진 한 장"이라며 "국민 모두의 인내와 희생으로 쌓아온 K-방역의 마무리가 백신 접종’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K-방역을 종결지을 K-면역의 선봉에 정세균 총리가 서야 할 시점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세균 총리의 정치적 위상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야권에서는 코로나 백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표적으로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라며 같이 1호 접종자가 되자고 맞받아쳤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생긴다면 언제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을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맞겠다는 비율이 90%가 넘어서 방침이 수정되지 않거나 불신이 생기지 않으면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1호 접종자가 되겠다는 주장 역시 정치권에서 나왔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정부에서 허락만 한다면 1호 접종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