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희토류 전면전' 부담됐나…중국, 올 상반기 생산 확 늘린다

입력 2021-02-21 17:54
수정 2021-02-22 01:10
미국과 중국이 첨단제품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를 놓고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희토류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이 올 상반기 공급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21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상반기의 희토류 채굴·제련 쿼터를 지난해보다 27.6%씩 늘어난 8만4000t과 8만1000t으로 정했다.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중국은 6개월마다 희토류 쿼터를 정하는데 작년 상반기 6만6000t, 하반기 7만4000t 등 연간 14만t을 배정했다.

차이신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최근 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특정 물품이나 기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법인 수출통제법을 제정하고 12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15일 희토류 총량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기업에 희토류 정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할 수도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자체보다 희토류 원재료를 정제하는 기술을 더 강력한 국익 보호 무기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첨단무기 생산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핵심 소재인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희토류 등의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와 반도체, 배터리 등의 해외 의존도를 검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